MSX판 프린세스 메이커1의 추억

MSX판 프린세스 메이커1을 플레이하기까지 구구절절한 사연.

1992년즈음일텐데.
당시 나는 HDD가 없이 360KB FDD 2대만 장착된 당연히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가 달린 XT를 사용하고 있었다. 아 MNP기능 없는 2400BPS모뎀은 달려있었음.
그리고 나의 멀티미디어 머신 MSX2+가 있었다.

어느날 파라동 자료실(하이텔도 아니고 KETEL에서 KORTEL로 이름 바뀌었을때)에 MSX용 프린세스메이커가 올라왔다.

프.린.세.스.메.이.커! PC9801에나 있는 그 게임이!

MSX판을 마이크로 캐빈에서 포팅했는데 과연 명가 마이크로캐빈 답게 훌륭하게 포팅했다.
MSX판은 인터레이스 모드를 사용해서 컷씬 장면은 무려 524×424의 고퀄리티로 이미지를 출력해줬고 음성도 지원했다.

게임 구성이 720KB 디스크 이미 6장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정확친 않다.
하여간 문제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일단 720KB x 6만큼의 용량을 한번에 저장할 장치가 없었다.

그래서 고석기 군으로부터 XT에 장착 가능한 32MB짜리 MFM HDD와 컨트롤러를 빌렸다.

그리고 이틀간 7시간에 걸쳐서 720KB짜리 디스크 이미지 6장을 다운 받았다. 초당 238Bytes씩 받았다. MB도 아니고 KB도 아니고 Bytes다. z-modem 다운로드 화면에선 정확히 238 cps(Characters Per Sec)를 표시해주고 있었지.

그걸 360KB짜리 디스켓 12장에 옮겨담았다. 당시에 slice라는 유틸이 있었다. 원하는 만큼의 사이즈로 분할해서 파일로 만들어주는..요샌 압축유틸에 다 있는 그 기능이다. slice로 12장의 디스켓에 옮겨담고 당시 내가 공짜로 PC통신을 할때 애용하던 장소로 향했다.

용산 전자월드타워 바로 앞에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가 있는데 거기가 예전에 하이텔 PC통신 플라자 였다.
모뎀이 장착된 PC가 3대 있었고 죽돌이들이 하루종일 거기 앉아있었다. 그 외에는 모뎀이 없는 대신 3.5″ FDD와 5.25″ FDD가 동시에 장착된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PC가 있었다.

그 PC에서 12장의 디스켓을 6개의 이미지로 다시 풀었다. 그리고 가져간 3.5″ 디스켓 6장에 옮겨담았다.

그렇게 해서 집에 가져왔는데 플레이가 한방에 되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뭔가 문제가 있어서 용산에 한번 더 다녀왔던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 플레이를 했다.

아 그 감동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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