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MS의 삽질에 대한 생각.

MS는 서피스RT후속기종은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서피스RT프로젝트는 접었다고 보면 맞을것 같다.
그럼 서피스 프로에 집중하는가? 모르겠다. 집중할지 어떨지.
근데 내 생각엔 서피스 프로가 팔리거나 안팔리거나 MS의 전략이 실패했다는데는 변함이 없다.
MS가 서피스 하드웨어를 출시해서 판다고 하는 것은 하드웨어를 팔아먹기 보다는 윈도우즈 스토어를 써야만 하는 당위성을 만든다고 하는게 맞을 것이다.
즉 OS-하드웨어-앱스토어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구성하기 위함이다.
서피스RT가 망한 이유중 큰 부분이 쓸만한 소프트웨어의 부족 때문이다. 윈도우즈 스토어에 들어가보면 정말 러시아의 상점 진열대를 보는것처럼 4만여개의 앱중에 쓸만한건 손에 꼽을만큼도 없다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된다.
서피스프로는 완전한 x86시스템이다. 속도는 좀 느릴지 몰라도 기존 소프트가 확실히 작동은 된다. 새로운 Win8 UI의 앱이 꼭 필요한건 아니다. 따라서 서피스프로가 팔린다고 해도 윈도우즈 스토어가 활성화될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즉 서피스 프로가 팔린다면 이는 얇고 가벼운 win32 디바이스가 팔린 것 뿐이다.
사람들은 그저 모든 것이 가능한(코덱과 자막지원에 신경쓸 필요없는 동영상 재생, 플래시든 뭐든 속편한 웹서핑, 그리고 수많은 게임들…아 또 포토샵…) 얇고 가벼운 디바이스를 원한 것이다.
이는 Win8의 성공도 아니고 윈도우즈 스토어의 성공도 아니다.
물론 서피스 프로마저 안팔린다면 ‘대중은 어중간한 디바이스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결론이겠지.
MS가 3위일체의 플랫폼으로 시장을 장악하려 했다면 점진적인 방법을 택했어야 한다. 당장 Win7이하에서 작동하는 win32 기반의 어플리케이션들을 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어야 했다.
win32앱의 x86,arm버젼으로 다운로드 및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고 현대적인 Win8 UI도 함께 제공하면 그걸로 충분했다.
이미 존재하는 엄청나게 많은 win32 킬러앱들만으로도 스토어는 대성황을 이루었을 것이다. 또 상당수의 어플리케이션들이 서피스RT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재컴파일 되어 스토어에 등록됐을 것이다. 손쉽게 서피스RT용의 킬러앱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스토어가 활성화되면 점차 WinRT앱도 늘어가고 조금씩 새로운 UI로 적응해 갈 수 있다. (WinRT앱==Win8 UI앱)
하지만 애석하게도 MS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 x86이든 arm이든 어떤 win32앱도 스토어에 등록할 수 없다.
* arm cpu용으로 재컴파일만 하면 대부분의 win32앱을 서피스에서 구동할 수 있지만 MS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win32앱 외에는 구동할 수 없도록 제한을 걸었다.
MS 내부에 아마도 팽배해 있을 ‘옛날 코드는 썩었어.’라는 진보적인(?)마인드로 자신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를 묻어버린것이다.
그래서 서피스RT는 꽤 괜찮은 하드웨어와 OS를 가지고도 망했다.
그리고 윈도우즈8도 망했다.
MS는 다운로드 수만으로 윈8이 성공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윈8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찾는건 굉장히 어렵다.
스타트 버튼을 없애서 윈8스타일의 UI을 강제체험시키려고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윈8 UI에 익숙해지느니 OS를 다운그레이드 하거나 모바일 디바이스 사용 비중을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그나마도 감소 추세에 있는 윈도우즈 개발자들은 Win8 UI를 지원하는 WinRT용 앱을 개발하느니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내 장담하지만 다음번 포토샵 버젼이 WinRT로 출시되는 일은 결코 없다. 이유? iOS로 포토샵의 완전한 버젼이 안나오는것과 같은 이유다. 아니 내가 코드를 짜보니 WinRT용 포토샵 만들기보단 iOS용 포토샵 만드는게 훨씬 현실성 있다. 기존의 것을 깡그리 무시한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는 win32개발자들이 GG치게 만들었다. 또한 보안상의 이유로 너무나 많은 기능들이 제한된다.
서피스RT는 이미 망했고 이제 서피스프로가 팔린다면 WinRT용 앱을 개발해야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어차피 win32어플 잘 도는데 개발자는 뭐하러 힘들게 만들고 소비자는 뭐하러 스토어를 뒤지나. WinRT버젼이 성능이 더 나은것도 아니고 속도는 속도대로 느리고 기능은 기능대로 막혀있는데.
그럴리는 없겠지만 Mac용 Visual Studio가 나온다면 난 주저없이 내 메인PC를 Mac으로  바꾸겠다.
Win9에서도 스타트 버튼이 빠져있다면 개발 메인 플랫폼을 리눅스나 Mac OS로 옮기는걸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다.
솔직히 지금도 MS플랫폼에서 하차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얘네들 방향이 완전 틀렸어. 보는 눈이 없어.
내가 스티브 발머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
MS가 아무짓도 안해도 10년은 망하지 않을 회사라고 생각했지만 발머라면 MS를 진짜 망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지 몰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도 이만큼 말아먹기도 어려운데 이 정도 해내는걸 보면 철옹성같던 MS가 망하는 것도 정녕 불가능해보이진 않는다.
하여간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는건 지금도 썩 내키진 않지만 이젠 피할 수 없게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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